글쓰기 스터디를 시작한 이유
글쓰기 스터디를 시작한 이유
이번 글의 내용은 글쓰기 스터디를 시작한 이유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았다. 글쓰기 스터디를 시작한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하자는 이유가 가장 컸다.
2년전 개발이라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조금 늘어난 것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 삶을 대하는 태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처럼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하지만 정답이 없는 주제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떠돌아 다녔다.
일을 하거나 공부하면서도 위에서 언급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맴돌았고, 잠들기 전에도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또 생각을 낳으면서 수면시간도 늦춰지는 상황이 생겼었다. 이런 상황을 겪고 있던 와중에 글쓰기 스터디 모집 공고글을 보게 됐고, 약간의 강제성("5만원")이 부여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거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새해라는 명분도 생긴 덕분에 스터디를 신청하게 됐다.
내가 글쓰기 주제를 정한 방법
글쓰기 주제를 정하는 방법은 특별한게 없었다. 사실 글쓰기 주제를 정하는 가장 편한 방법은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기술이나 배워 나가고 있는 개발 관련 지식들에 대한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편하긴 하다. 왜냐면 이미 있는 자료들을 참고하거나 어느 정도 글의 맥락이나 주제가 고정된 상태로 글을 쓰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타입스크립트 관련된 글을 작성한다고 했을 때 덕타이핑, 타입추론 같은 특정 주제에 관해 글을 작성한다면, 관련 개념을 먼저 정리하고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예시 코드를 정리하는게 가장 편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추가적으로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를 보고 내 나름대로 해석하거나 수정한 내용을 글로써 작성하면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고민하고 작성하는 시간이 꽤나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개발 관련 주제들을 글로써 작성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공부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냥 블로그에 1개의 게시물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느껴졌었다. 나의 생각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개념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친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 아직 개발짬이 적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해서 그렇다고 느낀다.) 내가 쓰는 개발관련 된 글은 이미 다른 개발자 분들이 블로그에 작성해 놓거나 책, 강의, 혹은 공식 문서 그래도 없으면 gpt에 물어보면 다 나오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나는 책, 강의, 공식 문서, gpt에 나오지 않는, 내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부분들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출퇴근길, 산책을 하면서 드는 스치듯이 드는 생각들을 카톡에 정리했고, 가장 범위가 큰 생각 부터 글로 정리하기로 했다. 작고 사소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도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내용이 너무 많아 3시간 이상 글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 캡쳐
생각을 글로 남기면 뭐가 좋은데?
내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느낀점은. 일단 글을 쓰고 나면 3일동안 안 싼 똥을 싼 느낌이다. 아니면 2주동안 안씻다가 목욕탕에 가서 개운하게 씻은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표현이 조금 더럽긴한데 그만큼 해소가 된다는 뜻이다) 머릿속에서 계속 떠돌아 다니는 생각을 글로 한번 정리하고 나면, 그 생각들이 더 이상 머릿속에서 떠돌아 다니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컴퓨터로 치면 메모리를 한번 정리한 느낌? 이라고 비유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비워내고 나니까 자기전에 생각이 생각을 낳아서 수면시간이 늦춰지는 상황은 많이 줄어 들었다. (다행이다) 근데 약간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중2병이 늦은 나이에 온건가 싶기도 하다. 뭔가 허세부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일기장에 써야 될 것 같은 내용인데 여기다가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장구성 단어도 교보문고 인문 · 철학 카테고리에서 파는 베스트셀러 2권 읽은 척 하고 글쓰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실제로 읽었던 책들에 나오는 표현이나 구성을 따라하는게 맞기는 하다.)
중2병 걸린 것 같은 말투를 뺀다면 생각을 글로 남기는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일단 잠은 잘 자게된다.
꾸준히만 하게 해주세요
글쓰기 주제를 정하고 실제로 글을 쓰는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꽤나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터디가 끝나더라도 내 생각을 계속해서 꾸준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겠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자"라는게 새해 첫 목표 였는데, 의지박약인 내가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중2병이 조금 나아진 문장구성과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