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사수 없는 개발자, 그게 바로 접니다.

index.ys 2025. 2. 4. 23:00

사수없는 개발자

나는 현재 사수가 없는 회사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 취업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고, 취업 전 까지만 해도 사수없는 개발자는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일 줄 알았다. 사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오고 싶다는 마음은 크게 들지는 않았었다. 한창 면접을 보러 다니던 당시에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합격을 한 상태로 다른 서비스 회사의 2차 면접을 진행했었고, 수십번의 면접경험과 자신감으로 인해 당당하게 붙을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2차 면접에서 떨어졌고 현재 회사를 차선으로 선택할 수 밖에없었다. 불합격한 회사의 기술 스택, 출퇴근거리 같은 여러조건들도 꽤나 괜찮았었고 면접 분위기도 정말 좋았었는데 왜 떨어졌는지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근데 이미 떨어졌는데 어쩌겠어 실력 쌓아서 이직 해야지)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는 사수가 없다. 대신에 개발팀 상무님 전무님과 5년차 경력자 한분이 계시지만, 내가 지금 담당 하고 있는 개발분야(웹)와는 조금 다른 분야를 담당 하고 계시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기획이나 히스토리 관련된 질문외에는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전에 근무하던 전임자는 퇴사를 한지 한달 정도 됐다고 들었고, 얼굴을 본적도 없다. 고난의 시작이다. 코드 인수인계는 사치였다. API문서도 없다(개발을 도대체 어떻게 했지?), ERD도 없다 DB스키마를 정리해놓은 문서도 없다. 있는게 없다! 서버에 관련된 최소한의 문서도 없어서 입사 후 일주일동안은 하나하나 질문해가며 서버를 겨우 실행시켰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기

출근 첫날부터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으나, 현재 신입 개발자 채용 분위기는 말 그대로 채용한파 그 자체다. 그 분위기를 직접 느낀 나로서는 퇴사 후 취업준비를 다시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면접가기 전부터 긴장되고, 자기소개와 예상질문들을 끊임없이 외우고, 오지 않는 연락에 실망하는 과정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일단 1년만 다녀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1년동안 해보자고 생각했다. 예전 같았다면 사수가 없다고 불만을 가졌을 거고, 개발 관련 문서가 없어서 불만을 가졌을 거고, 회사의 코드가 레거시라고 불만을 가졌을 거다. 하지만 해결방법 없는 불평이 의미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는, 불평 대신 현재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만약에 다른 회사에 간다고 해도 내 기준에 맞는 완벽한 일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걸 알기떄문이다.

내가 가야할 방향은?

자격증이나 포트폴리오, 개인 이력을 최대한 쌓아서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려고 한다. 이 생각은 입사 첫날부터 하고 있던 생각이고 지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입사 후 6주정도가 지난 지금은 API 문서나 ERD 같은 개발 관련 문서들을 직접 작성하면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하면서, 요구사항도 구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이직을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3월에 있는 SQLD자격증과 리눅스 마스터 2급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난이도가 쉬운 자격증이라 동시에 공부가 가능한 것 같다) 올해 목표를 "이직"으로 정한 만큼 하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가 끝날때 쯤의 나는 지나간 시간이 아깝다며 후회하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내가 새해에 했던 다짐들이 그저 다짐으로만 끝나지 않길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 나, 김용식 늦었지만 조금씩 인생을 배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