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까?
9개월 동안 변화
동기부여가 필요할까?
동기부여에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앉아만 있다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져 작년부터 헬스(PT)를 시작했다. 몸이 좋아지겠다는 목표보다는 그저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 시작할 당시에는 식단을 하거나 빡세게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취업과 현실에 대한 압박을 내려놓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고 식단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몸이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고 주변에서도 몸이 좋아졌다. 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벤치프레스 20kg도 무거워서 팔이 떨렸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은 1RM 80kg이 가능할 정도로 상체 근력이 좋아졌고 스쿼트도 처음에는 60kg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RM 140kg정도를 들 수 있는 근력이 생겼다. (자랑 X) 어떻게 보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선택했던 방법이었는데, 취업을 하고 난 지금은 운동이라는 취미가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취미 중 하나가 되었다.
운동을 등록하러 갈 때 특정 영상이나 인물에게 동기부여를 받아서 등록하러 간건 아니었다. 그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뿐이었고, 인스타나 유튜브에 보이는 몸짱 빌더가 되겠다는 생각 같은건 없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주체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인스타나 유튜브 처럼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동기부여는 발생한 순간에는 의지가 강력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의지가 조금씩 약해지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동기부여를 받은 방법
나는 동기부여를 나의 주변에서 받기만 해왔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PT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써 계속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나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PT시간에 나에게 주어진 1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마인드로 운동을 했다. 그렇게 운동을 하다보니 PT선생님께 정신력과 수행능력을 인정받다보니 영업용 멘트라는 생각이 들어도 기분은 좋았고, 그게 나의 지속적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체 운동을 할 때는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도 선생님이 두개 더 하라고 하면 세개를 더 하면서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했다.
헬스 시작전에는 56kg라는 왜소한 몸무게로 시작했었는데 운동을 시작한지 6개월 정도가 지났을때는 10kg정도 체중을 올렸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몸이 좋아졌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몸이 좋아졌다 라는 말을 듣는게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동기부여가 되는지 그때 처음 알았다.
동기부여를 발생시키는 주체가 된다면?
최근에 헬스장에서 인사를 하고 지내는 남자분이 한분 생겼다. 그분은 나와 같은 선생님께 수업을 받는 회원분이신데, 나랑 선생님이랑 같이 하체 운동을 할 때 옆에서 구경 하시는걸 보고 안면을 트게 됐고 인사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인사만 하고 지내다가 얘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운동할 때 마다 죽을때 까지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그 말이 너무 감사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걸 누군가 알아주고 인정 받았다는 기분이 들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그 회원님이 나에게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으로 인한 또다른 변화
운동으로 인해 생긴 또다른 변화가 있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었다. 사실 포트폴리오 주제가 운동이라서 취업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꾸준히 개발자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조금씩 쌓이고, 동시에 운이 조금 따라주었기 때문에 서울 한복판에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자리를 하나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은 별게 없다. 단백질 섭취량이나 , 운동볼륨을 계산하는 계산기와 자신만의 운동루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간단한 웹 서비스이다. 조금 특별한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기획 · 디자인 · 백엔드는 혼자 맡아서 작업했고 프론트엔드 부분은 지인에게 부탁을 드려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또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서버를 실행시켰다. (전기세를 생각하면 프리티어로 AWS나 GCP를 사용하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큰 이유는 사실 없고, 다른 개발자분이 갤럭시 공기계 휴대폰을 서버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집컴퓨터로 호스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 부분은 면접때 마다 꽤나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앞으로 이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헬스지지라는 프로젝트를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앱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뤄나가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지만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늦었지만 이제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책 100권을 읽은 것 보다 느끼는게 많은 지금이다.
서버 아키텍처
서비스 주소
서버가 꺼져 있어서 프로틴 섭취량 계산기와 운동볼륨 계산기만 작동합니다.
health.gg
운동볼륨 및 커스텀 식단 계산기
healthgg.vercel.app
일단 시작부터 해버리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작"을 하는건 사실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걸 포기하는게 더 쉬울뿐이라 그렇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작했던 걸 계속해서 꾸준히 해나가는게 정말 어렵다고 느낀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든 시작하되 자신만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얻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이 어떤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들은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은 목표라도 무언가를 이루어 봤던 사람과 이루어보지 못한 사람은 0과 1의 차이만큼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