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뭘까...?
결혼이란 도대체 뭘까?
이번 글 에서는 내가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려한다. 결혼의 사전적 정의는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의례 또는 계약을 의미한다." 라고 나무위키에 나와있다. 머리로는 분명 "결혼" 이라는게 뭔지 잘 알고있다. 내가 아는 결혼식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지내겠다는 약속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결혼식을 다녀왔는데 전에 몇번 가봤던 결혼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신랑도 입장하고 신부도 입장하고 사회자가 여러 멘트들로 하객들에게 박수를 부탁하고, 부모님과 신랑 신부가 포옹하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도 하고 본식이 끝나고 살짝 어색한 상태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순간만 놓고 보면 신랑과 신부는 인생에서 더 없이 행복한 순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이란 인생을 살면서 마주할 문제들을 혼자가 아닌 같이 해결해 나갈 사람이 생긴다는게 결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결혼"이 하고 싶은걸까? "결혼식"이 하고 싶은걸까?
나는 아직 결혼을 한번도 안해봤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 마다 드는 여러 생각이 든다. 결혼이 마냥 좋은걸까? 결혼식은 분명이 신랑 신부에게 행복한 축제이지만 결혼식에 오기 전까지 얼마나 힘든 여러 과정을 거쳤을까? 모든 신랑 신부의 마음이 결혼식 날과 같다면 이혼률이 조금은 낮았을까? 같은 생각들이 든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 중 하나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에서 연애에 대해 "두개의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 이라고 표현한게 기억난다. 그때 당시에는 저 표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이를 먹고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다 보니 저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결혼을 위한 결혼식도 좋지만,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결혼을 해보고 싶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서로의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계절 마다 열리는 축제나 행사에 같이 가보기도 하고 누군가의 죽음에 같이 슬퍼하기도 하고, 떄로는 누군가의 탄생에 같이 기뻐하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순간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같이 공유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지금으로썬 그게 내가 하고싶은 결혼인 것 같다.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도 없지만 설레발 조금 쳐서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INTP라는 MBTI를 가지고 있다. MBTI를 잘 믿지는 않지만 검사결과에 따른 나의 성향중 가장 큰 특징은 "개인주의"라고 한다. 실제로도 크게 다르진 않는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의미없는 인간관계나 약속은 정리하고 지양하는 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고 오로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에만 초점들 두는 성향인 것 같다. 이런 성향이 싫지는 않지만 최근에 주변에서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니 평소에는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다가도 "내가 결혼은 할 수 있으려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결혼에 대해 아직은 그렇게 진지하지 않기는 하다. 모아놓은 돈이 없기도 하고, 아직 이뤄야할 목표들이 너무나 많기도 하고, 결혼 할 사람이 없기도 한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이상한 생각들 하고 있어서 안생기나 싶기도 하다
사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나한테 결혼이란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엄청나게 어려운 숙제나 과제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결혼을 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예식장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1년뒤에 예식장을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오전 시간이 없어서 오후 3시나 4시에 예식장을 예약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렇게 어려운 결혼을 남들은 잘하고 있다는게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퇴근하고 헬스 깔짝하고 집에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눕고 다시 출근하는 이런 삶에 만족하고 있다. 연애나 결혼을 하게 되면 나의 말과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는데. 그걸 감수 하는게 아직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느껴서 결혼이 조금 먼 얘기라고 느껴지는 것 같기도하다. 그렇다고 상스러운 욕을 하거나 술을 이빠이 먹고 길바닥에서 뒹굴 거리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생각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욕심이지만 나의 결혼 상대는 나와 생각의 결과 깊이가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솔직히 이대로 실버타운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근데 그렇다고 이런 글을 써서 결혼하고 싶다고 징징대려는 의도는 없다. 그냥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아 결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그뿐이다. 가능하다면 결혼한 현직 부부들을 인터뷰해서 어떤 순간에 이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중에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조금 더 결혼에 대해 잘 준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결혼이란 나에겐 어렵고 먼 일처럼 느껴지기 떄문이다.
그래도 결혼은 해보고 싶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워가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인간으로써 존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자 최고의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