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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캠부터 취업까지

index.ys 2023. 10. 24. 10:49

부트캠프 수료 후 취업까지

  • 부트캠프 수료후 약 4개월만에 취업하면서 느낀점, 경험등을 작성하는 회고록.

숫자로 보는 취업

안일했던 마인드

  • 부트캠프 이후 2주정도 이력서를 작성하고 사람인, 잡코리아로 여러 회사에 지원을 했다. 7월달에 부트캠프에서 추가로 제공했던 이력서 코칭을 받고 이력서가 어느정도 완성되었다고 판단했고 내가 공부한 Node.js 스택을 다루는 회사라면 경력 3년차? 5년차 공고까지는 일단 서류를 지원했다. 부캠 수료후 1달정도 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연락이 오고 어떻게든 취업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개발자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를 유튜브나 부캠 수료생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듣고 알고있는 상태였지만 체감은 하지 못했던 상태여서 조금 안일했다. 그렇게 이력서를 20군데 30군데 넣으면서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했던 회사들은 연락이 오지 않았고 웹 개발이 아닌 터미널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화상면접 이후 대면면접을 통해 첫 합격을 받았다. 하지만 면접을 보면서도 느꼈던 분위기나 그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들은 내가 원하는 기술스택이나 공부했던 스택들이 아니었고, 그 회사에는 가지 않았다. 첫 합격을 너무 쉽게 받아서 인지 모르겠으나 나의 안일했던 마인드는 더욱 안일해졌고, 계속해서 서류만 지원하는 굴레에 빠지게 된다.
  • 개발자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원티드, 점핏, 잡플래닛(?) 같은 플랫폼들도 있긴한데 결국에 올라와 있는 공고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공고가 제일 많은 사람인, 잡코리아에서만 지원했다.

문제점 파악 및 개선

  • 그렇게 이력서를 40~50군데 정도 지원하면서 3군데의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고 대면면접을 보게 됐다. 사실 직접 대면면접을 보기전까지는 기술적인 질문그렇게 많이 안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50명이상의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대면면접을 봤을때 멘탈까지 털렸다. 내가 블로그에 썼거나 이력서로 제출했던 내용들을 개발 팀장, 개발팀 차장? 이런 짬있는 분들이 깊이 있게 질문하고 꼬리 질문까지 하면서 내 지식의 밑바닥을 보여줬고 그날 하루는 멘탈이 나가서 아무것도 못했다. 그 면접이후로 내가 블로그에 썼던 내용, 이력서에 썼던 내용을 다시 보면서 내가 어떤걸 모르고 있고,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스스로 정리해보면서 계속해서 면접에 대답할 만한 내용들을 보완해 나갔다. 그 이후로 면접을 몇번 더 보긴 했는데 기술적인 질문들보다는 간단한 이력서 관련 내용이나, 프로젝트관련 내용들을 질문받아서 멘탈이 나가는 면접은 더 없었다.
  • 하지만 계속된 불합격에 멘탈이 나갔었고 추석 전까지 9군데 정도 불합을 하면서 심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추석이후에 내 이력서에 뭔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지 파악을하고 고치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추가적인 부분들 좀 더 작성했다. 8월부터 9월까지 Nest.js를 활용해서 작게 만든 미니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담당했던 내용들과 공부했던 내용들을 이력서에 추가적으로 작성했고, 추가적으로 개발자 자기소개서까지 작성해서 따로 pdf로 첨부해서 서류지원을 계속했다.
  •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자기소개서를 추가 한 이후 서류 합격률이 조금 더 올라간 느낌이었다. 다른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지원자들과 조금이라도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했고 거창한 경험이나 내용들을 작성하기보다는 내가 실제로 가지고있는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자기소개서에 담백하게 녹여내려고 작성했다. 자기소개서 추가적인 점수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 않은것 보다는 작성해서 제출하는게 기업입장에서 지원자에 대한 정보나 컬쳐핏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작성해서 나쁠건 없는 거 같다.
  • 추석이후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완해서 서류지원을 했고 추석전에 9번정도의 대면면접이후 150곳의 서류지원, 7번정도의 추가적인 대면면접을 진행했다. 그 중 한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대면면접을 보게 됐는데 면접관으로 들어온 분 중 한분이 부트캠프에서 내가 기술적인 질문도 많이하고, 미니 프로젝트도 같이 진행했던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왔다. 나는 내가 면접보러간 회사에서 그분이 근무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당황반, 놀램반인 상태로 면접을 진행하게 됐다 내가 서류를 지원했을때, 그분이 내가 제출한 이력서를 보고 괜찮은 분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면접을 보게 된 거라 그분한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있다. 면접내내 내가 생각하고 있거나 경험했던 부분들을 원하는 만큼 대답하지 못했고, 당연하게도 그 회사는 떨어지게 되었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나 경험들을 조금 더 말로써 잘 풀어냈다면 그 회사에 합격했을수도 있을 것 같다 ( 조금 괜찮은 회사 였던거 같은데..ㅠ )  그래도 내가 평소에 행실을 모난데는 없이 하고 다녀서 그분께서 나를 좋게 봐줬기 때문에 1번의 면접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했다.

최종합격

  • 8,9,10월을 면접으로 채워서 보냈고 총 17번의 대면면접을 봤었다. 면접으로 채워서 보냈다기보다는 면접20% 멘붕80%로 채웠다. 계속된 서류탈락, 면접탈락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쳤었다. 뭔가 공부를 해야 된다라고 머리는 느끼고 있었는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면접을 보고나면 진이빠지고 내가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떠올리면서 하루가 힘들었다. 근데 또 막상 내가 대답 못 했던 질문들을 기억해내서 어떤 대답을 했어야 했는지 찾아보고 부족한 부분들 채우는건 또 안하게됐다... 뭔가 내가 부족한게 어떤건지 알고 채우는게 내가 가진 지식의 바닥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 그렇게 수정한 이력서를 통해 면접을 계속해서 봤고, 2곳에서 합격을 받았다. 안될 것 같았지만 나는 또 결국에 해냈다. 작년 10월31일에 폐업으로 인해 백수가 된지 거의 딱 1년만이다. 내가 공부했던 스택인 Node.js를 사용하는 부분이나 개발팀이 제대로 구성되어있어 협업도 경험할 수 있고 여러가지 부분이 매력있는 기업인 것 같다. 8월에 합격했던 회사를 가야했었나 라는 생각이 나를 조금 괴롭히기도 했지만, 당장 급해서 그 회사에 갔더라면 그거는 그거대로 후회 했을 것 같다. 막상 합격 하니까 엄청 기쁜 것 보다는 또 다른 시작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서 첫 출근 전까지 6일이라는 시간동안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못 만났던 사람들이나 못 했던 것들, 여행도 가면서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겠다.

마인드 셋

  •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대개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았던 것 같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느끼는 편이 아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특히 많은 것 같다. 부트캠프 수료생 중에서 한두명씩 나보다 먼저 취업한 사람들이 부러워지기도 하고, 부럽다는 감정이 지나면 다시 불안해지기도 한다. 내가 취업은 할 수 있을지, 취업을 한다해도 내가 원하는 곳에 할 수 있을지  같은 여러 생각들이 들게된다. 다른 사람들은 취업해서 일을열심히 하고 돈도벌고 있는데 나는 멈춰있는게 아닌건지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받았던 응원들에 대해 보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불안도 든다. 나도 인생에서 무언가 이뤄본적이 있을텐데 그런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면접에 떨어질때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꼬인건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않고, 면접을 그만보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해서 올라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나를 믿고 내가 선택할 길을 가는것 밖에 없었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 이루지 않아도 불안해 하지 않고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스스로 감정과 생각을 다스릴줄 알고 무언가 이루지 않았더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적이 처음이었다.
  • 불안할때 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문장이 있었다. "너무 마음쓰지 말아라 다 지나갈 순간들이다." 라는 말이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함을 조금 덜 수 있게 해줬고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들때 마다 저 마법읜 단어를 되뇌이면서 마인드를 컨트롤하려고 했다. 그 외에도 산책이나, 독서 처럼 내가 불안함을 못 느낄정도로 무언가에 몰입 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걸 하면서 불안함을 잠시 잊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산책을 하면서 잠깐동안 멍때리기도 하고 그냥 무작정 걸으면서 풀냄새도 맡고 은행냄새도 맡다보면 약간은 불안한 감정이 덜어지는 것도 느꼈다.
  • 요즘 개발자 취업이 힘들다 라는 분위기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감해보니 힘들긴 힘들구나 라는 걸 뼛속에 새겼다. 하지만 개발자 취업이 힘들다라는게 현업에 있는 IT종사자들의 기준에서 생긴 분위기는 맞지만 신입의 경우에는 지금이 힘든건지 쉬운건지 머리로는 알아도 몸으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지금 취업이 쉽던 어렵던 본인이 하고 싶은게 개발자라는 직업이 맞다면 본인이 가진 목표나 생각, 의지, 마인드, 개발 실력을 잘 어필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이번기회로 크게 느끼게 되었고 진심이 통하긴 통하는데 조금 늦게 통할수도 있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또 해냈고 앞으로도 해낼 목표들이 많다. 앞으로 마주할 에러들도 많을거고, 그걸 해결하면서 성장할 여지도 많다. 나는 내가 목표한 건 어떻게는 해냈고 앞으로도 해내려고 노력할 것 이다.